솔직히 저는 승무원이 되기 전까지, 비상 대피 때 짐을 챙기는 행동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크게 와닿지 못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무언가 일이 생기면 그냥 빨리 나가면 되는 거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훈련원에서 처음 비상 탈출 훈련을 받던 날, 단 한 사람이 3초 동안 머뭇거리는 것만으로 출구가 완전히 막혀버리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훈련 경험 — 3초의 머뭇거림이 바꾼 모든 것매년 승무원들은 정기 비상 탈출 훈련(Safety Recurrent Training)을 받습니다. 여기서 Safety Recurrent Training이란 항공사 승무원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의무 비상 훈련으로, 실제 객실을 그대로 재현한 목업(Mock-up) 안..
비행기에 보조배터리를 들고 탔는데, 정작 기내에서 쓰면 안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비행을 하면서 이 규정을 안내할 때마다 "네? 그게 왜요?"라는 반응을 정말 많이 마주쳐서, 이번에 제대로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들고 타라면서 쓰지는 말라는 이 묘한 규칙, 사실은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기내 규정: 보조배터리는 왜 화물칸에 못 싣나요?순찰을 돌다 보면 진짜 자주 마주치는 풍경이 있습니다. 좌석 옆 주머니에 보조배터리를 꽂고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요. 그때마다 정중하게 다가가 충전선을 뽑아달라고 안내드리면, 열에 아홉은 "들고 타라고 해서 들고 탔는데 왜 못 쓰나요?"라고 물으십니다. 제가 직접 수백 번은 들어본 질문입니다.이 규정의 핵심은 리튬이온(Li-ion..